[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다만, 최근 두드러지는 개입의 형태는 과거 물가를 통제하는 데 중점을 뒀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환시 개입을 정책 수단으로 연이어 내세우는 가운데 물가를 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최근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환시 개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환시 개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호주 중앙은행 역시 환시 개입이 정책적인 수단이라고 언급,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은행 역시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처에 나설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이머징마켓 헤드는 “통화 페그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차단했던 것이 과거의 추세였다면 이번에는 중앙은행들이 같은 기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디.
일부 중앙은행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프랑화에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화의 상한선 설정을 앞으로 최소한 2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체코 중앙은행 역시 코루나화의 상한선을 설정했고, 최근 이를 2016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이는 역대 최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체코 중앙은행 측의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까운 시일 안에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금리가 0.5%까지 떨어진 만큼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고개를 들 수 있고, 중앙은행이 이에 대한 대처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 폴란드와 헝가리,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도 같은 수순을 따를 것으로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ECB가 양적완화(QE)에 나서고 유로화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스웨덴과 노르웨이 역시 통화 상한선 설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통화가 상승하면 물가 안정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