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내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비전통적인 카드를 꺼낼 것인지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오는 29일(현지시각)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쏠리고 있다.
이번 지표가 ECB의 행보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열린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부양책 시행 의사를 언급한 한편 금융시장이 8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주 발표되는 물가지표가 내달 4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정책자들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당장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포함한 부양책을 단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보다 전반적인 윤곽을 구체화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내주 ECB의 ‘서프라이즈’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한 소식통은 27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식 양적완화(QE)의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하지만 내주 회의에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수치가 0.3%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2%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 물가 지표가 1%를 밑돌면 위험 수위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유로존 국채시장은 이미 ECB의 부양책 시행을 적극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1% 아래로 떨어진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0.899%까지 밀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2.083%까지 하락, 2%선을 뚫고 내려갈 움직임이다. 이탈리아 10년물도 내림세를 지속, 장중 2.347%까지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