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증권업계 복수노조를 처음 탄생시킨 대우증권이 양대 노조 통합을 추진 중이다.
최근 퇴직금누진제 폐지 과정에서 양대 노조간 화해모드가 형성된 데다 향후 대우증권 매각을 앞두고 조직내 단결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조합원 2000명 남짓의 본 노조와 2011년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신규 설립된 지점 직원 중심의 제2의 노조가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들 양대 노조는 오는 9월 중순께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노조가 2개로 나뉜 것은 지난 2011년 법 개정과 함께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지면서다. 당시 대우증권 내부에선 리테일 개혁추진에 따른 근무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노조가 지점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지점을 중심으로 제2의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 같은 대우증권의 복수노조 체제는 증권가에선 최초였고, 증권업계 복수노조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이후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도 복수노조 체제가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대신증권도 복수노조 체제로 바뀌게 됐다.
다만 푸르덴셜과 한화증권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존 2개 노조가 유지되는 한화투자증권이나 현대증권 역시 새로 출범한 제2의 노조가 활발한 활동은 벌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점노조가 추구하는 방향과 본 노조의 방향이 어느정도 부합하면서 통합이 추진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우증권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앞서 단결 필요성이 강조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풀이했다.
현재 대우증권은 기존 노조가 2000여명 남짓의 조합원을, 제2의 노조가 13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때 제2의 노조 조합원이 300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최근 퇴직금 누진 폐지에 따른 직원 위로금 협상과정에서 상당수 조합원이 본 노조로 빠져나간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통합쪽에 상당수가 찬성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