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최소 100억달러(약 10조1440억원)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IT 스타트업을 둘러싼 버블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스냅챗(출처=월스트리트저널) |
27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스냅챗 투자 소식에 최근 아마존이 비디오게임 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업체 트위치를 9억7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2000년 닷컴버블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투자자로 유명한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의 로저 맥나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IT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수십억달러로 불어나면서 기업들이 조만간 1999년과 2000년도 버블 수준에 다다를 것이란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 커뮤니티가 또 다시 1999년처럼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인 스퀘어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60억달러의 밸류에이션을 평가 받기도 했다.
맥나미는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대형 IT 업체들이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해 이들 스타트업들을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 같은 대형 투자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뉴스 역시 스냅챗으로 불거진 IT 버블 논란을 전하면서, 다만 IT 기업들이 충분한 유저 확보에 나선다면 결국에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트위터를 예로 들었다. 트위터는 아직까지 수익을 내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상장에 앞서 상당한 매출 스트림을 창출했으며 재정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매체는 낮은 매출에 머물던 IT업체가 매출증대를 최우선 경영 목표로 잡아야 하는 기업문화 변화 과정이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뉴스와 기술분석을 제공하는 테크크런치의 대니 크릭튼은 "밸류에이션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이 기록적으로 늘었지만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수년 내로 빠르게 성장케 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