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내 모든 가구의 은행계좌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른바 '금융 불가촉천민'을 없애겠다는 각오다.
27일(현지시각) 모디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재산 증진정책'을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직접 발표했다.
16일 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 : AP/뉴시스] |
특히 일찍 개설한 계좌에는 상해·생명보험 혜택을 제공하며, 신용이 좋은 고객에겐 5000루피의 마이너스 대출도 허용할 계획이다.
모디 총리는 "간디는 불가촉천민을 없애려 노력했지만, 우리는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금융 불가촉천민'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인들 중 40% 가량이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40%의 인도인이 경제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빈곤을 근절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정책은 저소득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결국 고질적인 빈곤과 부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모디 총리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인도 인구 10만 명당 은행 지점은 11개, 현금자동인출기(ATM)는 10개로 한국(지점 20개·ATM 270대)은 물론 세계 평균보다도 금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이고 비료, 연료 등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혜택도 수혜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부패 관리들의 뒷주머니로 사라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모디 총리의 정책이 "인도인들을 금융시스템에 더 가깝게 끌어오게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은 물론 빈곤층 사이에서 모디 총리의 지지도 역시 올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정책 발표 당일부터 인도 전역에서 1500만개의 은행계좌 개설 신청이 몰리는 등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