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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기업 빚 폭발적 증가…금융시장 ‘긴장’

기사등록 : 2014-09-0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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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자금조달 437억달러, 지난해 대비 64%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함께 경기가 하강 기류를 타는 가운데 주변국 기업들이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레버리지 론 규모가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변국 기업들이 조달한 부채가 437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7년 762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무려 64% 급증한 것이어서 시장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의 기업들의 부채가 주변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페인에서는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이 25억유로(32억8000만달러) 규모로 이른바 코코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유로존 기업의 레버리지가 또 한 차례 위험수위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는 상황이다.

민트 파트너스의 빌 블레인 전략가는 “유로존 기업과 금융권의 레버리지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은행 자본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변국 기업들이 여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기존 채무의 만기가 도래하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인플레이션이 0.3%로 추가 하락,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고, 유로존 성장 엔진에 해당하는 독일 경제마저 뒷걸음질치면서 ECB에 대한 부양책 압박이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경제 석학들의 중론이지만 이르면 이번주 열리는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비전통적인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자산 매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RBS의 경우 양적완화(QE)의 시행 의사를 더욱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이에 대한 밑그림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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