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서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저 금리가 지속된 데 따라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잰걸음을 한 데 따른 결과로,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년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뉴시스) |
22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 올들어 미국에서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994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4% 늘어난 것이다. 연간 발행액이 1조달러에 근접한 시기로 보더라도 전례 없는 기록에 해당한다는 것이 딜로직의 얘기다.
회사채 발행 급증에 대한 투자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기업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고, 이는 성장을 더욱 촉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장기 자산 매입을 포함한 자본 지출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4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급증했다. 또 연초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기업 및 자산 인수는 1조100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전반에 걸쳐 합병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10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0억달러에서 상당폭 증가했다.
반면 전체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기존 회사채의 상환이나 재금융을 위한 것이 315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딜로직의 설명이다.
회사채 투자 열기도 뜨겁다.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났지만 투자 수요가 이를 웃돈다는 것이 금융업계 딜러들의 얘기다.
한편 기업별로는 애플이 지난 4월 12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해 올들어 최대 기록을 세웠고, 오라클과 프랑스 케이블 업체인 뉴메리케이블 그룹이 각각 100억달러와 109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