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6'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구도를 뒤흔들 만한 재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서치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1%까지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선 상태다. 반면 애플은 2013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15% 가량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오는 9일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6'는 향후 삼성전자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AP/뉴시스> |
신문은 아직 아이폰6에 대한 모든 기능을 알 수 없다면서도 삼성이 앞으로 애플에 대해 긴장해야 할 여섯 가지 이유를 꼽았다.
◆ "더욱 커진 스크린에 지불결제 서비스 등 삼성과 격차 좁힐 것"
먼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스크린 크기가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은 7년 전 처음 출시된 이후 그동안 스크린 크기를 0.5인치 확대하는 선에서 머물러온 반면, 삼성은 큰 스크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면서 수혜를 누려왔다. 4.5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올해도 4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영역이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이 이번에 선보이는 '아이폰6'가 4.7인치와 5.5인치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대형 스크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제 (애플의 아이폰6를 계기로) 삼성의 이러한 경쟁력은 사라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NFC)칩을 장착함으로써 모바일 결제가 쉬워졌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모바일 지갑'으로서 아이폰6의 경쟁력은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튠스를 통해 8억명 규모의 고객들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정보를 보유 중으로 이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밖에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를 선보일 경우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이몬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문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인 운영체제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플이 경쟁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을 포함해 단순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되찾는 데 다시 주력하고 있다는 점과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만한 광고 및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아이패드 발표 이후 애플의 주요한 신제품 발표 부재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 대기 수요가 증가한 만큼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들을 통해 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앱 개발자들이 현재까지 120만개의 앱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2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