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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채권 투자가, 유로존 ‘잃어버린 10년’ 경고

기사등록 : 2014-09-0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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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 독일 국채 수익률 추가 하락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대형 채권 투자가들이 유로존의 ‘잃어버린 10년’을 연이어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동원, 경기 하강과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과거 일본이 경험한 장기 침체의 조짐이 뚜렷하다는 것이 이들 투자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일본의 디플레이션과 침체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투자가라는 데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와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40bp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1년 전 132bp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행할 의사를 밝힌 이후 중심국 뿐 아니라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까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이와 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일본의 투자운용 업계는 유로존의 국채시장 움직임이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이와의 쿠니베 신지 채권 매니지먼트 헤드는 “유럽은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함께 극심한 저성장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미 국채시장은 일본의 전철을 밟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0.866%까지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적극 국채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자산운용사 디암의 나가타 하지메 펀드매니저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현 시점에 매도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7월 이후 투자 매력이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유로존 전반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디플레이션 리스크 역시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즈호 UFJ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모무라 히데오 펀드매니저 역시 “유로존 경제가 일본과 상당히 흡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카산 애셋 매니지먼트의 야마다 사토시 채권 트레이딩 매니저 역시 “유로존의 채권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며, 이번주 회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연내 ECB가 자산 매입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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