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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대국 미국이 한물 가고 푸틴이 웃는 이유?

기사등록 : 2014-09-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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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글턴 "푸틴의 득세, 글로벌 위기 확대 요인"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국제정치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의 입지와 영향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3월 푸틴은 우크라이나 관할이었던 크림반도를 사실상 접수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전하며 지정학적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에도 러시아계 주민이 거주하는 동유럽 지역에서의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제경제 전문가인 이먼 핑글턴 칼럼니스트는 4일(현지시각)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같은 사태의 원인은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고 점점 기울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과거 미국은 세계 각국이 꼭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적 상황이 크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반면 미국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는 배경을 아래 세 가지 틀로 분석했다.

◆ 세계를 이끌었던 기술력

미국은 과거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산업발전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미국에게서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려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세계를 이끌었던 미국의 기술적 강자로서의 지위는 최근에는 일본이나 독일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미국은 더 이상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산을 하지 않게 됐으므로 생산관련 기술을 축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은 국가들인 일본과 독일이 기술력에서 앞서게 됐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더 이상 미국에게 기술적 효과적인 노하우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 흔들리는 최강대국 지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가장 자금력에서도 세계 최강대국이었다. 당시에는 많은 국가들이 미국에 찾아와서 자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자금보다 많아졌다. 미국은 글로벌 자금의 순유입국이 아니라 순유출국이 된 것이다.

미국의 대외채무는 과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채무에 비견될 정도로 거대한 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려 해도 효과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미국에 750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러시아는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을 대부분 미국 국채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의 자금 순유입은 3610억달러였다. 즉 러시아가 미국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러시아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 푸틴이 들고 있는 카드는?

이런 상황에서 만약 푸틴이 러시아가 보유한 미국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을 급격히 처분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숨에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역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미국이 자국 시장 보호조치를 취하면 각국은 어떻게든 미국과의 거래를 열 수 있기를 원했고 이를 일종의 특권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미국은 WTO에 가입한 이후 회원국 간 자유로운 교역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역 관계에서 한때 커다란 특혜가 될 수 있었던 점들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핑글턴은 지적했다.

포브스와 파이낸셜타임스 에디터 출신의 아시아 경제전문가인 이먼 핑글턴는 일본과 중국경제 등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칼럼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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