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AAPL)이 새롭게 선보인 애플 워치의 성공 여부를 놓고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자들은 애플 워치로 금맥을 캘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반면 스와치를 포함해 전통적인 명품 시계 업체들은 커다란 위협감을 내비치고 있다.
애플 워치 발표하는 팀 쿡 애플 CEO[출처:AP/뉴시스] |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 워치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폰의 앱과 구별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판매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얘기다.
레콘 애널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애널리스트는 “애플 워치는 변혁적인 기기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앱 개발자들에게 애플 워치는 또 한 차례 ‘골드 러시’를 일으키는 한편 소규모 기업들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맵마이런(MapMyRun)과 런키퍼(RunKeeper) 등 이른바 액티비티 앱이 대규모 매출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워치가 본격 판매되면 칼로리 소모와 운동 관련 앱 수요가 폭발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 관련 앱 개발자들도 애플 워치 시대에 대비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디오 게임 개발 업체인 일렉트로닉 아트는 애플 워치 용으로 게임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명품 시계 업체들은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현란한 기능을 갖춘 애플 워치가 본격 판매될 경우 시장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들도 애플 워치가 일으킬 타격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와치 주가가 이날 장중 2% 하락했고, 리슈몽 역시 1% 이상 떨어졌다.
애플 워치가 판매되기 시작할 경우 전통적인 시계의 매출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켈퍼 슈브록스의 존 콕스 유럽 소비재 섹터 애널리스트는 “애플 워치가 기존 시계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계 업체의 주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