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 핌코가 지난달 상승기를 틈타 미국 국채 보유비중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지시간) 핌코 홈페이지 공시내용에 따르면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토탈리턴펀드'의 지난 8월말 현재 미국 국공채 비중은 41%로 직전월인 지난 7월의 45% 보다 약 4% 포인트 가량 줄였다.
이는 지난 5월에 기록한 연중 최대비중인 50%에 비해 약 9% 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핌코는 지난달 유럽지역 성장둔화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 등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를 활용, 이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 등 미국 외의 선진국 채권도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핌코는 지난달 미국 외 선진국 채권 보유비중을 기존 17%에서 13%로 4% 포인트 가량 줄였다.
반면 신흥시장 채권은 지난 7월 비중 9%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토탈리턴펀드는 지난달까지 3.69%의 수익률을 기록, 전체 경쟁사들의 42%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펀드평가업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토탈리턴펀드는 지난달 39억달러의 자금유출을 겪어 16개월 연속 자금유출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2930억달러였던 총자산은 지난달 말 현재 2220억달러(약 230조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전 의장의 테이퍼링 검토 발언 직후 시장금리 상승과 투자자들의 환매 급증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