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스코틀랜드의 영연방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립에 대한 찬성과 함께 부정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은행권이 스코틀랜드 독립시 나타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딘버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이드뱅킹그룹은 18일로 예정된 주민 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경우 본사를 런던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드는 "독립여부는 현재 불확실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영국에 새 법인을 만드는 방안 등 여러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또한 로이드와 비슷한 취지의 발표를 할 전망이다. 두 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영국 정부의 영향력도 어느 정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정부는 두 은행의 지분을 각각 25%, 80%씩 소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두 은행의 이전 움직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본사 이전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은행 중 특히 1727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RBS의 이탈은 충격이 클 수 있다. RBS는 스코틀랜드 내에서만 수 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스코틀랜드 비중은 로이드가 3.7%로 1.4%인 RBS보다 높다고 WSJ는 전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들은 두 은행의 이전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은행이 빠져나가면 고용과 세수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