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이 에너지 자립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향후 2~3년간 더 이어간다면 에너지 관련주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셰일가스 열풍 등에 힘입어 미국 에너지 ETF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뱅가드 에너지 ETF(종목코드: VDE)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용적인 투자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는 상품 중 하나다.
◆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 대표주에 투자
뱅가드 에너지 ETF 1만달러 5년간 투자시 성과 차트. 출처=뱅가드 |
이 ETF는 탐사 및 생산, 석유 서비스, 천연 가스 등을 포함해 미국의 에너지 분야에 관련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MSCI U.S. 인베스터블 마켓 에너지 인덱스를 추종한다.
총 160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비중이 80%, 15%, 5% 순으로 구성됐을 만큼 대형주에 대한 비중이 절대적이다.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이중 글로벌 1위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전체 자산 중 20% 이상을 구성하고 있고 2위 기업인 셰브론과 합칠 경우 포트폴리오의 1/3에 달한다. 엑손모빌은 지난 31년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오면서 장기 보유 대상으로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주이기도 하다.
뒤를 이어 세계 최대 유전 측정 및 자원관리업체인 슐룸베르거가 포트폴리오 3위에 올라 있다. 현재 세계 약 85개국에서 12만3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슐룸베르거는 세계 석유 가스업계에 종사하는 고객들에게 유전 탐사 및 방향성 시추, 인공 리프트, 소프트웨어 및 정보 관리 서비스등 석유 관련 기술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탈 석유사 ▲EOG 리소시스 ▲핼리버튼 ▲아나다코 석유사 ▲필립스 66 ▲아파치 코퍼레이션 등 미국의 대표 에너지주들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분야별로는 전체 자산의 35% 가량을 원유와 가스 회사에 배분하고 있으며 탐사 및 생산업체(31%)와 장비 및 서비스 업체(18%) 등의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미국 에너지 섹터에 투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VDE의 운용 보수는 0.14%로 다양한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처로서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 유가 부진 흐름 장기화? 일시적 현상 가능성에 무게
최근 1년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변동 추이 차트. 출처=WSJ |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의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서 유가는 한때 100달러대를 상회하는 랠리를 연출했지만 석유 생산 및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미치지 않으면서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등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의 이러한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파울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만일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생산량 감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가 하락과 동반된 에너지주의 조정은 오히려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돼있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