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통화정책 결정권을 쥔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의 큰 틀에서 통화정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해당 지역의 상황에 국한됐다는 얘기다.
연준 정책자들은 대부분의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연준은행 총재들이 해당 지역의 경기 현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어 통화정책 방향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수 경기 부진[출처: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행 총재가 편협한 시각으로 금리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령, 미국 전체 실업률과 고용 현황을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상황에 휘둘린다는 것.
ECB는 이 같은 현상이 금융위기 이전부터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댈러스와 샌프란시스코, 캔사스 시티, 클리블랜드 등에서 정책 왜곡이 두드러졌고, 필라델피아 역시 일정 부분 같은 현상이 엿보인다는 진단이다.
이 가운데 댈러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실업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ECB는 주장했다.
한편 내주 FOMC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상당 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의 수정 또는 삭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보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긴축에 나설 때 금융시장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 매 회의 때마다 25bp의 금리인상이 이뤄진다 해도 연말 기준금리는 1.5%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은 투자자들이 긴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