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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세계적 사모펀드의 중국 고수익 투자 비결

기사등록 : 2014-09-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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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中기업 주가 상승, '버핏 효과' 짭짤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11일 오후 5시 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글로벌 사모펀드의 중국행이 빨라지고,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 사모자금이 중국 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로 흘러들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글로벌 투자자본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칼라힐 중국사무소 자료 화면 [출처:바이두(百度)]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칼라힐 등 세계적 사모펀드들이 중국에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벌이며 우수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사모투자 시장 전문 연구기관 칭커(淸科)연구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중국의 사모자금 투자 순위에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인캐피털 등 외국 사모펀드 기업의 등장이 빈번해 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자금은 중국에서 '버핏효과'를 일으키며, 투자대상 기업에 또 다른 투자자금이 추종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글로벌 사모자금의 투자를 유치한 상장사는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투자자본은 KKR와 칼라힐. KKR은 지난 8월 말 24억 6000만 위안(약 4150억 원)에 대형 양계 기업 성눙파잔(聖農發展,002299)의 지분 18.0034%를 인수했다. 성눙파잔은 KKR에 2억 주의 지분을 주당 12.30위안에 비공개로 발행할 예정이다.

KKR은 지난해 10월에도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600690)의 3자배정 유상증자로 3억 주를 33억 8200만 위안에 인수했다.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칼라힐은 중국을 중요 투자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칼라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세운 9개 사무처 중 4개가 중국(베이징, 상하이, 홍콩, 청두)에 있을 정도다. 올해 7월 13일에는 산하의 위안화펀드 칼라힐투자센터가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중국 최초의 국제 지분 투자 기업이 됐다.

지난해 칼라힐의 대 중국 투자액은 11억 달러로 중국 진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이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프로젝트는 80여 개, 투자규모는 52억 달러에 달한다.

◇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증가, 저가매수 선호
KKR과 칼라힐 등 글로벌 사모자금의 대 중국 투자의 특징은 위기를 투자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 각종 사건·사고로 시장이 혼란한 틈을 타 우수한 기업을 저가에 매수해 큰 수익을 남기고 있다.

2008년 중국이 멜라민 우유 파동으로 들썩일 때 KKR은 중국 유제품 시장의 문제가 원유 공급 부족임을 간파하고, 2년에 걸쳐 젖소 사육 업체인 셴다이목업(現代牧業,01117)의 지분 67.35%를 인수했다. 셴다이목업은 2010년 홍콩에 상장했고, KKR은 3년에 걸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셴다이목업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 KKR은 올해 6월 초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양돈업계가 위기에 직면하자 양돈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중국의 중량(中糧)육식투자유한공사 등과 함께 중국에 현대화 시설을 갖춘 대형 양돈시설과 육가공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KKR은 특히 최근 몇 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직접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KKR처럼 3자배정 유상증사를 통한 해외 사모자금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투자 방식은 외자가 간접적으로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상장 기업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외국 자본의 상장기업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외국 자본은 최소 1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고, 통상 3년 이내에 지분을 처분할 수도 없다.

칼라힐은 최대 위기를 맞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 업체는 중국의 부동산 대기업 완커(萬科,000002)와 자산관리회사를 세우고, 완커의 9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60억~7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칼라힐의 투자금 유치로 완커는 자산 현금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국의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고,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쳐 완커의 경영비용이 크게 올라간 상태였다.

완커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부동산 운용사인 타운센드그룹과 함께 상하이 위페이그룹(宇培集團) 산하의 5개 물류창고의 지분을 인수했고, 위페이그룹과 12개 물류창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칼라힐은 같은 해 상하이 황푸(黃浦)구의 빌딩을 2억 667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손실을 본 사례도 있지만, 이들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 중국 투자 실적은 대체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칼라힐이 2005년 7억 3800만 달러를 태평양(타이핑양)보험에 투자해 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1년 칭다오하이얼에 1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한 후 올해 1월 22일 절반 가량의 지분을 매각해 22억 홍콩 달러(약 2937억 원)을 이익을 거뒀다. 칭다오하이얼의 주가는 최근 4년 동안 60배 가까이 올랐다.

◇ 중국 시장, 글로벌 펀드 투자 '대환영'
중국 산업계와 자본시장은 글로벌 '큰손'의 대 중국 기업 투자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상장사의 글로벌 사모자금의 투자 유치는 시장의 호재로 작용해 증시에서 추가적인 투자자금을 이끌어 내고 있기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본이 통상 중장기 투자를 통해 기업경영과 자본운용에 취약한 중국 기업의 체질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사모자금은 통상 재무적 투자자의 성격을 띠지만 △투자 대상 기업의 구조조정 △외국 고객 모집 △해외 인재유치 △ 관리와 자금 운용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선진적 기법을 전수해 기업의 발전을 돕고 있다. 투자 후 3~5년에 걸친 점진적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의 합리적인 지분구조 설정, 상장계획 및 전략적 투자자 모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중국경영보는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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