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는 높은 변동성의 파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핸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움켜쥐고 있다. 연준이 과연 핸들을 꺾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그러나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달리 이견이 없다.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 AP/뉴시스] |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정상화로 돌리는 수순에 대해 신호를 보낸다 해도 증시로 치우친 금융시장의 흐름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연준이 금리 가이던스마저 변경하면 달러화 이외 모든 자산 클래스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최소한 현재 증시보다 나은 대안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S&P500지수의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증시가 근 10년래 가장 비싼 수준임을 가리키고 있지만 채권시장과 비교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증시가 크게 우세한 형국임을 시사하고 있다.
채권시장에 대한 증시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는 데 이용되는 S&P500지수의 주식 수익률(earnings yield·주가수익비율의 역수)은 현재 6.3%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인 2.6%보다 3.7%포인트 높다. 이는 둘 사이의 장기 스프레드가 약 1.5%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어느 정도 우위에 서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 실적은 향후 수 개 분기들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시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증시와 채권시장의 수익률 측면 밸류에이션 격차를 역대 평균 수준으로 되돌릴 만큼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때까지는 최소한 증시가 여전히 최적의 투자처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연말까지 증시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단기적인 위험 요소는 비단 연준의 정책회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묻는 스코틀랜드의 18일 주민투표 결과도 시장에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실패를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예측불허의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주 발표된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저해 요소들 속에서도 18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는 시장에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이미 강력한 선주문 수요에 대박 조짐을 보인 알리바바는 이날 상장가를 결정한 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최소 21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여 뉴욕증시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주 지켜볼만한 경제지표로는 8월 산업생산(15일)과 생산자물가지수(16일), 소비자물가지수(17일), 신규주택 착공건수(18일) 등이 있다.
한편 트렌드 트레이더(trend trader)들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미국 경제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등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달러화와 원유 등 상품 시장의 흐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주 14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이같은 강세 영향에 광산 및 소재 관련주가 2.3%, 에너지 장비 관련주가 3.4%의 주간 낙폭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