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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8월 증시, 한달새 반등…선진·신흥국 동반 랠리

기사등록 : 2014-09-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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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개선·유럽 부양책 기대감에 랠리…과열 우려도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9월 11일 오전 11시 04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다소 주춤했던 글로벌 증시가 8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앞선 7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이라크 사태 등으로 움츠러 들었던 투심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이들 지역의 갈등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장기화되자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으로 눈을 돌렸다.

◆ 미국, 상승세를 이어진다…경기 기대감

지난 8월 MSCI 전세계지수는 431.54포인트를 기록하며 한달 동안 2.01% 올랐다. 연초 대비해선 5.63% 오른 상태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2~3% 가량 강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8월 한달간 3.23% 상승하며 1만7098.4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79%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연일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축소 가능성을 경기회복의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류 밀리건 글로벌 전략가는 “미 연준이 비전통적(완화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있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S&P500 지수가 2000을 넘어섰다"며 "다우존스 지수가 1만9000선까지 오른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우지수가 연내 1만9000선까지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1만8000선은 뚫을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래 강세장일 때 주가는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르는 법"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감과 경계감 속에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 유럽 증시, ECB 부양 기대에 매수세 견조

ECB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기며 8월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패트릭 스펜서 주식 영업 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한 악재에 해당하지만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만큼 심각한 사안은 못된다”며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유럽판 ‘아베노믹스’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9월초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했다.

유로존은 최근 연이은 경제 지표 부진과 함께 디플레이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ECB의 부양책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삭소은행의 피에르 마틴 트레이더는 “ECB와 싸우지 말라”며 “드라기 총재가 디플레이션 차단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ECB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 신흥국도 랠리, 유럽 경기부진 반사이익

같은 기간 신흥국 증시도 2% 가량 전진하며 강세를 보였다. 8월 한달간 MSCI신흥국지수는 2.07%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을 떠나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연간 상승률 측면에서도 신흥국지수는 8.5% 상승해 전세계지수(5.6%)나 미국(3.2%), 유럽(4.2%) 등 주요 선진국 증시를 앞섰다.

신흥국의 성장률이 선진국에 비해 높고 증시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증시의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스위스 픽텟 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최근 중국과 인도 증시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다"면서 "유로존의 각종 지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미국 증시는 고평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 리스크 여전…조정 가능성 염두해야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랠리에 대한 경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의 올리버 월린 투자책임자는 “최근 주가 상승은 긴장감을 갖게 한다”며 “주가 랠리 이면에 상당수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내재돼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감은 여전하며 이스라엘과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수요도 기대만큼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에퀴티 그롭 인베스트먼트의 샘 젤(Sam Zell) 회장은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올랐지만 경제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주가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달리 베팅할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젤 회장은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수요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 주가가 랠리를 펼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상승이 지나치게 과열돼 가까운 시기에 가파른 조정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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