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은퇴를 대비해서 장기투자를 하는 데 유리한 상장지수펀드(ETF)로 무엇이 있을까. 장기간 안정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잘 된 ETF가 효과적이다. 또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저렴하면 금상첨화다.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티커코드: VTI)는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펀드 중 하나다. VTI는 미국 전체 시장 인덱스(CRSP US Total Market Index)의 3720개 종목을 추종한다. 보유 종목에 대·중·소형주가 고루 섞여 있어 분산투자가 잘 돼 있다.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VTI)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VTI의 상위 구성 종목에는 애플(2.69%)과 엑슨 모빌(1.99%), 마이크로소프트(1.50%), 존슨앤존슨(1.32%), 웰스파고(1.25%) 등이 있다.
VTI의 상위 구성종목 5개 [출처: 모닝스타] |
마이클 로슨 펀드 애널리스트는 "VTI는 지난 10년간 8.1%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S&P500지수 수익률을 매년 0.7% 넘어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BNK인베스트는 "VTI에는 지난주 4억1660만달러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로써 거래 물량이 4억4876만주로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VTI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50만주이고, 수수료율은 0.05%로 주요 ETF 중 가장 저렴하다.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티커코드: AGG)는 투자 적격 등급의 미국 채권을 다수 보유한 펀드다. 채권과 주식의 상관계수가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AGG를 다른 주식 ETF와 함께 투자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AGG는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미국에서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존 가브리엘 애널리스트는 모닝스타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식시장이 37% 급락한 반면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는 약 6% 상승했다는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GG는 연초대비 3.34% 상승했다(2일 기준). 1년간 상승률은 3.55%, 5년간 상승률은 5.69%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20만주에 이른다.
AGG의 상위 구성종목 5개 [출처: 모닝스타] |
평균 듀레이션은 5년으로 금리 민감도가 크지 않으며, 수수료율은 0.08%다. 다만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물가상승 위험에 대비하고 싶다면 Vanguard Short Term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 ETF(티커코드: VTIP)에 투자할 수도 있다.
VTIP은 Barclays U.S. 0-5 Year TIPS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잔여 만기가 5년 미만이고 액면가는 2억5000만달러 이상인 TIPS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Vanguard Short Term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 ETF(VTIP)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애비 우드햄 애널리스트는 모닝스타에서 "VTIP는 듀레이션이 긴 다른 TIPS 펀드보다 인플레이션을 정확하게 반영해 움직인다"며 "물가상승 위험을 헷지하는 데 유리한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VTIP는 수수료율은 0.1%로, 대부분의 TIPS ETF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