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급락 등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스코틀랜드기(왼쪽)와 영국기. |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코틀랜드 독립시 외환시장 자금유출을 방어하기 위한 비용이 최대 340억파운드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원화환산 기준으로 약 57조원을 웃도는 수치다.
또한 잉글랜드와 나눠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채무 분담 여부도 불투명해 영국 채권 가격도 하락하는 등 파운드화 표기 자산의 하락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 스코틀랜드의 민심이 분리독립을 선택할 것인가 여부다.
스코틀랜드의 정부 수입은 석유판매(21.4%)와 금융산업(13.7%) 등이다. 이 가운데 북해유전의 시추 수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분리독립시 금융업체들의 스코틀랜드 이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독립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정부 재정 부족분은 막대한 세금 인상 등으로 채울 수 밖에 없다. 또한 복지 지출 감소로 인해 저소득층이나 노인층이 당장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잉글랜드의 타격도 적지 않다. 외환 시장에서의 파운드화 불안정성 심화로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英엘리자베스 여왕 "신중하게 생각해야"
이 가운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우회적으로 '독립 반대' 발언을 내놔 독립 찬성 여론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어린시절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내기도 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동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반대해 온 집권 보수당은 왕실에 분리독립 반대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일시적 비용 부담은 어마어마하지만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선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 지지자는 주로 젊은 층인 반면 독립 반대자들은 중장년이며 부동층은 전체의 12% 가량 된다.
투표연령도 16세로 낮아져 예상투표율도 80%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투표에서 독립 찬성 결과가 나온다면 스코틀랜드는 지난 1707년 잉글랜드와의 합병 이래 307년만에 역사적 독립을 이루게 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