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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시장 연준에 ‘쓴소리’ 무슨 일?

기사등록 : 2014-09-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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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망부터 인플레까지 QE3 전보다 저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의 종료를 앞둔 가운데 국채시장은 정책 효과에 대해 사실상 낙제점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의 자산 매입이 종료될 경우 커다란 매수 기반이 사라지는 만큼 국채시장의 하락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실상 시장은 미국 경제가 안전자산 수요 기반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AP/뉴시스]

3조달러를 웃도는 자산 매입이 미국 경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침체에서 구해냈지만 국채시장에서 엿보이는 장기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자금조달 비용은 1, 2차 QE가 종료된 시점보다 오히려 저조한 상황이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도 12조달러 규모의 국채시장에서 엑소더스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기 전망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표정”이라고 전했다.

2년물과 5년물 국채 수익률 움직임을 근거로 볼 때 채권 트레이더들은 2019년까지 미국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 평균 2.34%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10년 3월 QE1과 2011년 6월 QE2가 종료됐을 때보다 낮은 것이다. 당시 트레이더들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0%에 달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글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소위 머니 프린팅이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는 소수에 불가하다”고 전했다.

연준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실물 경기를 살려내지 못한 정황은 임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5년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960년 이후 경기 팽창기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이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경우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가 강한 회복을 보이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성장률 전망을 판단하는 바로미터인 5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54%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앞서 1, 2차 QE를 종료한 시점에 비해 0.4%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3차 QE가 시행된 이후 스프레드는 0.85%포인트 하락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의 내재 수익률을 근거해 볼 때 투자가들은 내년 10월까지 3% 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앞서 1, 2차 QE 종료 사이클에 비해 최소한 0.7%포인트 낮은 것이다.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벨로우스 머니매니저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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