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유지해온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자산운용사 릭소(LYXOR)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파운드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5월 말 기준 순자산의 5%에 달했던 파운드화 매입포지션은 9월 초 -1.3%로 감소했다.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파운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릭소 MAP(Managed Account Platform)의 필리페 페레이라 리서치 수석은 "파운드화가 과매도 됐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의 포트폴리오 상에서 분리독립 리스크를 떠맡을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블(Cable)'로 불리는 파운드/달러는 지난 10일 10개월래 최저치인 1.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재 1.62달러 수준으로 소폭 올라섰으나 여전히 낮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달러 변동 추이. [자료 : DailyFx] |
자산운용사 미튼의 데이빗 제인 펀드 매니저는 "찬성 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 또 다른 더 큰 불확실성이 생겨나 분리독립에 대한 세부사항 정립 이전까지 이런 점이 통화 및 채권시장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번 주민투표 여파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파운드화의 지위가 이전보다 퇴색될 것"이라며 "이런 점이 내년 5월 총선까지 이어져 파운드화 약세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