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합참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상군 참전은 없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또는 IS)에 격퇴를 위해 이라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상원 의회에서 IS에 대한 미군의 전략을 설명하며 "이라크에 주둔한 미 군대가 ISIS와 전쟁을 할 때 전투 주의보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출처: 위키피디아] |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1600명이 주둔해 있다. 이들은 바드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지키거나 이라크 군대와의 기획 및 업무조정 임무을 맡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 공군과 이라크 정부군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IS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지상군 투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나 시리아에 미군을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번 전쟁은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두 명의 미국인 기자가 참수된 동영상이 공개된 후 IS에 대한 공습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수했던 미군을 다시 파병할 경우 반발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뎀프시 합참의장의 말은 어디까지나 만약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IS와의 전투에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매우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이에 대해 불신하는 눈초리다.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역할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