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들이 연이어 입장을 전환, 주가 상승을 외치는 가운데 공매도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과거 어느 때보다 급락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며, 주가 하락 베팅으로 쏠쏠한 차익을 챙길 기회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긴축이 확실시되는 데도 주가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자 월가의 비관론자들이 속속 강세론자로 돌아섰다.
웰스 파고 증권의 지나 마틴 애덤스와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비안코, 모간 스탠리의 애덤 파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 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주식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채권에 비해 상대적인 저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자들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적인 전망이 사라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월가에서 공매도자로 널리 알려진 빌 플렉켄스타인이 대표적이다. 그는 17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급락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며 “9월과 10월을 무탈하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9년 3월 저점 이후 S&P500 지수가 세 배 가까이 뛰었고,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실물경기를 기대만큼 부양하지 못한 만큼 장기 강세장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플렉켄스타인은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상승을 즐기다 적시에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자산 규모 45억달러의 웰스 인핸스먼트 그룹의 짐 칸 어드바이저 역시 투자 리스크를 경고했다.
그는 “주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라질 때가 실상 공포스러운 것”이라며 “상승 전망이 틀린 것으로 밝혀질 때 모든 투자자들이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즈 전략가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기업 이익과 주가가 금융위기 당시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