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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로존 바주카? 민간 자금 수요 ‘마비’

기사등록 : 2014-09-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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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첫 TLTRO 입찰 결과 기대치 못 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과 유로존이 중앙은행을 통해 금융권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고 나섰지만 이른바 ‘돈맥’이 막힌 모습이다.

금융권의 자금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출발부터 삐걱거리자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1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의 첫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입찰 결과 255개 은행이 총 826억달러(1069억달러)를 지원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의 유동성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려면 자금 수요가 최소 1000억유로에 달해야 하지만 실제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대출 수요가 저조한 만큼 ECB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대상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BNP 파리바의 켄 워트렛 이코노미스트는 “첫 TLTRO 시행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CB의 자금 지원을 받는 은행권이 대출을 늘린다 해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민간의 자금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5000억위안(81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공급, 실물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나섰지만 민간의 자금 수요가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자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 대출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난관으로 지목된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릭 사이소스 연구원은 “중국 금융권에 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민간의 수요가 지극히 저조하다”며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추가로 시행한다 하더라도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페트로차이나의 자본 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 대기업들이 이익 증가에도 투자를 회피하는 움직임이다.

이와 별도의 데이터에서 지난 7월과 8월 신규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UBS는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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