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증권가의 10월은 이름 바꾸기 좋은 계절이다.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상호를 교체하고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바꿀 이름을 결정한다.
특히 농협과 우투는 'NH우투증권'이란 이름으로 잠정적으로 정한 상호를 한번 더 저울질하고 있어, 10월 중에 전혀 다른 이름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에는 이미 발표한 바대로 동양증권이 1일부터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꾼다.
우투도 NH농협증권과 합병한 후 12월 31일부터 바꿔달 상호를 10월중에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모두 올해 M&A를 통해 대주주가 변경된 영향이다.
동양증권은 동양그룹에서 대만 유안타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유안타'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50년 역사로 다져진 리테일 강자의 명성도 있지만, 이른바 '동양 사태' 등 이면에 숨은 오점도 있어 기존 명칭에 대한 미련이나 새 이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대만 유안타그룹은 지난 5월 동양증권에 대한 지배지분을 확보한 후 8월에 주총에서 상호명 변경을 결정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공식 명칭은 ‘유안타증권(Yuanta Securities Korea Co.,Ltd.)’이다.
우투는 10월 중에 새 이름을 정할 예정이다. 지금은 오는 12월 30일 NH농협증권과 합병하고 31일부터 출범하는 통합증권사의 이름표로 'NH우투증권'을 잠정적으로 채택한 상태다.
하지만 과거 대주주인 우리금융의 '우리'라는 이름은 3년 이후에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 우투내부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전혀 새로운 상호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3년뒤에 이름이 또 바뀌어도 간판이나 사무용품 변경에 드는 비용은 수십억원 내외로 큰 부담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입장에서 보면 브랜드 광고비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것.
이런 의견을 반영해 우투와 NH농협증권의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인터브랜드'라는 브랜드컨설팅 회사와 이를 검토 중으로 10월중으로 'NH우투증권'과 다른 상호를 결정할 예정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농협'과 '우투'란 이름 자체가 낡고 이미지가 맞지 않는 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NH는 지주사 통합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니셜이니 다툼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전혀 새로운 이름을 도입하는 것보다 간결하게 'NH투자증권' 혹은 'NH금융투자' 정도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의 한 관계자는 "통합증권사는 국내 1위 리딩증권사로서 브랜드가치를 본격적으로 쌓아야 하는데 중간에 이름이 또 바뀌는 것은 이런 전략에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통추위에서 컨설팅회사와 함께 검토중으로 10월 중에 결판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