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움직임이다.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뤘다. 반면 주식형 펀드로는 활발하게 자금 유입이 이뤄졌지만 90%가 보수적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출처:AP/뉴시스] |
19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 주 동안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1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8월 첫 주 이후 최대폭의 자금 유출이다. 뿐만 아니라 3주 연속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정크본드 펀드의 자금 순유출액이 127억달러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론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5억83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유출액이 총 59억달러로 늘어났다.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두드러진 데 따라 이달 들어 정크본드는 0.96%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연초 이후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4.8%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로는 6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유입액 가운데 90%가 ETF에 집중됐다.
주식형 ETF로 61억달러가 몰려든 데 반해 관련 뮤추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억4600만달러로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뮤추얼 펀드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고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인과 기관의 투자 행보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퍼의 제프 조너호지 리서치 헤드는 “주식형 뮤추얼 펀드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4주간 주식형 뮤추얼펀드 평균 자금 흐름은 1억2400만달러 순유출로 악화됐다. 반면 ETF의 경우 4주 평균 47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34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가운데 17일 기준 한 주 동안 지수는 0.29%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중반 긴축이 확실시되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이에 따른 파장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머니마켓펀드에서는 126억달러가 순유출,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서는 440만달러가 빠져나가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