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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스마트머니 vs 개미' 경계가 사라진다

기사등록 : 2014-09-1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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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모두 인덱스 펀드, ETF 투자에 무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스마트머니와 개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증시의 ‘개미’는 주식을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소위 ‘뒷북’ 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스마트머니는 시장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대중보다 먼저 움직이는 감각으로 높은 차익을 올리는 이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적인 구분이 점차 의미를 잃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위 개미들이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일반인이 접근하지 힘든 고난도의 투자 기법에서 연이어 손을 떼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거래 현장[출처:신화/뉴시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가 헤지펀드 투자에서 발을 뺀 것이 이 같은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일제히 단순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투자 기법을 선호하고 있고, 이 때문에 스마트머니와 개미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배경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비중이 2003년 이후 두 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 인덱스 펀드 및 ETF에 유입된 자금이 1590억달러에 이른 데 반해 액티브형 주식형 펀드에서는 117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의 지수 펀드 및 ETF에 주력하는 뱅가드 그룹의 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에 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뱅가드 그룹의 자산 규모는 헤지펀드 업계의 전체 자산 규모와 맞먹는 상황이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모멘텀 투자나 공격적인 베팅보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컨설팅 업체 코퍼레이트 인사이트의 그랜트 이스터브룩 대표는 “캘퍼스와 같은 대형 투자기관과 신생 자산운용사가 공통적으로 저비용과 단순한 투자 기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평균 비용이 지난 10년 사이 25%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이 같은 추세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해 자산을 더욱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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