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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9.1 주택대책’으로 경기도 일산, 분당처럼 대규모 신도시 조성을 중단키로 하자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땅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로 주택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토지공급 감소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1 대책 후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사진=세종시 전경 |
그동안 수요가 꾸준했던 세종시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요가 덜한 경기 시흥목감지구, 안성 아양 등의 공동주택용지도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22일 당첨자를 발표한 세종시 공동주택용지(3-1생활권)는 총 4개블록 공급에 3개가 팔렸다. L3블록(공급가 171억원)은 76대 1의 경쟁률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M2와 M3블록은 각각 178억원, 226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공급가격이 400억원이 넘는 땅도 경쟁이 치열했다. 세종시 3-2(419억원)와 3-3블록(636억원)은 입찰 1순위에서 각각 덕평산업개발, 새솔건설에 돌아갔다.
택지개발 조성이 시작단계여서 사업 리스크(위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땅도 인기가 높았다. 시흥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A-7BL블록)에는 406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안성 아양 공동주택용지(B-3-2블록, 385억원)과 아산 배방 도시생활주택 용지(392억원)도 유찰 없이 주인을 찾았다.
계열사를 동원해 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는 사례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경쟁률이란 게 LH측 설명이다. LH 광명시흥사업본부 양상모 판매부 과장은 “이 지역은 아직 민간 아파트 분양이 없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9.1대책이 발표된 후 땅 입찰 참여자가 올 상반기대비 2배 정도 늘었다”며 “내년 민간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땅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500가구 정도만 지을 수 있는 소규모 땅도 인기가 높았다. 세종시 3-1생활권 L3·M2블록과 시흥목감 A-7BL블록 등은 모두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특별본부 관계자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다보니 용지 판매도 전용면적 85㎡ 이하를 지을 수 있는 용지에 쏠리고 있다”며 “중대형 용지는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높고 리스크가 커 유찰되거나 경쟁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도권 인기 지역의 용지 공급이 많아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LH 관계자는 “월평균 토지 판매 매출이 1조원 규모인데 이달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평달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공급 물량이 많은 데다 세종시, 동탄2, 하남미사 등 인기 지역이 분양될 예정이어서 매출 증가 및 입찰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