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커버드 본드 시장이 2009년 이후 최장기간 랠리를 연출,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본격적인 부양책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9월 커버드본드 투자자들이 0.43%에 이르는 수익률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커버드본드 시장은 9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수익률은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인 0.11%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하이일드 본드의 경우 0.26% 손실을 낸 점을 감안할 때 커버드본드의 수익률이 상당히 쏠쏠하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평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
이는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
유니크레디트의 왈리드 엔 아미르 전략가는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특히 커버드본드 시장에 강력한 호재”라며 “이미 투자자들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대비 커버드본드 수익률 프리미엄은 이날 12bp까지 하락했다. 이는 6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 프리미엄은 지난 3일 21bp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것이다.
사실 ECB가 커버드본드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CB는 지난 2008년 7월과 2011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커버드본드를 사들였다.
2009년의 경우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권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고, 2011년에는 유로존 부채위기를 극볻하기 위해 시행됐다.
앞서 두 차례의 경우 커버드본드의 강한 상승 랠리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번드 볼크 리서치 헤드는 “ECB의 이번 커버드본드 매입은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스프레드를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한편 신규 발행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