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의 3대 ‘파워’에 해당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자산시장이 폭락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밸류에이션 고평가나 자산 버블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이들의 경제 모델이 생산성보다 소비에 근간을 두고 있고, 여기서 궁극적인 리스크가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뉴스핌] |
삭소은행의 스틴 제이콥슨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각) 세계 3대 자산시장이 메가톤급 금융위기를 의미하는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시장이 폰지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 가치 붕괴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영속될 수 없는 부채가 폭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제이콥슨은 강조했다. 또 가파른 자산시장 조정은 현금흐름이 부채 상환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시장 폭락 시기와 관련, 그는 구체적인 때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요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떠안은 거대한 부채가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저 인플레이션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책적인 대응책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고 제이콥슨은 강조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단행한 사상 최저금리를 보다 장기간 유지해 채권 디폴트를 방지하는 방법 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경제 모델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보다 소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자산시장의 급락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제 성장이 부채를 늘리는 데 의존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생활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한편 소비를 늘리는 구조를 양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이콥슨은 “미국 경제가 1970년대 이전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GDP 성장률이 현 수준보다 55%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자산 시장 폭락 리스크에 대한 제이콥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미국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급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상당수의 업계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들은 6년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