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클립아트코리아 |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 채용규모를 줄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취업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등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현상 등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대졸 공채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며 우려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계열사별, 직군별 약간의 채용규모 변동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연초에 계획한데로 채용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양 그룹과 취업정보업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채용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도 5000명 수준의 공채가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인 올해 채용규모가 축소되지 않는다"며 "계열사별로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채용규모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 악화 현상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는 채용규모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못하다. 본사 스탭인력 수백명을 현장에 재배치하는 등 강도높은 인력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취업시장에서는 삼성 전체적으로 500명 수준에서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축소된 채용인원 대부분은 사무직에 집중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다소 줄더라도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금융계열사가 대졸 공채에 나서는 등 전체 숫자 변화는 없을 것이란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도 올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리는 방향에서 계획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졸 공채는 소폭 줄고 고졸 공채는 소폭 늘어나 하반기 전체로는 80명 정도 줄어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대졸과 고졸 공채 인원을 총 300명 가량 늘렸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은 전년과 비교해서 소폭 줄어들지만 전체적으로는 늘어난 숫자"라며 "이는 연초 세운 계획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에 갑자기 채용 인원을 조정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졸 6657명, 고졸 1962명 등 총 8519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대졸 6800명, 고졸 1942명 등 총 874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 등 일부 계열사의 경우는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하반기 약간명의 조정 여지는 남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곡선이 상승하지 못하면서 삼성과 현대차 모두 올해 채용기조를 공격적으로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대규모 채용에 부담이 커지면 향후 채용기조는 상시채용으로 바뀌고 사무인력보다는 이공계의 기술인력으로 채용시장이 빠르게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