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독립 추진이 정부의 헌법재판소 제소라는 벽에 부딪혔다.
카탈루냐주는 오는 11월 독립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 주민투표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재에 심판을 요청했다. 이에 카탈루냐주의 주민투표는 5개월 이상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며 주민투표의 합법성을 묻는 헌법심판을 제기했다.
스페인 정부는 주가 분리독립을 위한 투표를 시행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논의는 스페인 헌법과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투표는 실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탈루냐 주지사는 지난 27일 스페인에서의 독립에 대한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안에 서명했다.
카탈루냐주의 움직임에 스페인 정부는 즉각 헌재에 독립투표의 위헌 여부에 대해 판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헌재가 주민투표의 위헌성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약 5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헌재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카탈루냐주의 주민투표는 보류된다. 카탈루냐주는 오는 11월 9일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요구하는 측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한 상태다.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인 에스케라레푸블리카나의 오리올 훈케라스 당수는 “누구든 헌재의 판결로 카탈루냐 주민들의 독립 의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특히 카탈루냐 주기와 카탈루냐어를 스페인 국기, 스페인어와 나란히 쓸 정도로 지방색도 강하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독립투표가 반대측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카탈루냐주의 독립 움직임에 유럽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