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이 자금줄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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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사이 이머징마켓의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 규모가 94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 급증한 수치다. 특히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지역의 발행액이 20% 늘어났다.
특히 3분기 발행액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29% 급증해 연준의 긴축에 대비해 자금 조달을 서두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막스 울만 펀드매니저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중동의 발행이 앞으로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자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유럽 지역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 부채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피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기업의 자금 조달 금액이 총 5950억달러(7497억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2460억유로로 나타났다.
또 신규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정크본드의 비중이 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한편 업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15년 중반부터 2017년까지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로더의 알렉산더 모슬리 머니매니저는 “기업들이 최근 1년 이상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