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두드러진다. 하이일드 본드의 프리미엄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것.
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상 최저 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일단 나서면 1994년 발생했던 시장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2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1개월 사이 68bp 급등, 3.56%까지 치솟았다.
내셔널 오스트리아 뱅크의 사이먼 발라드 신용 전략 헤드는 “연준의 긴축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랭할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유럽 지역의 하이일드 본드 스프레드가 최근 2.83%로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크레딧 사이트의 데이비그 와츠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 본드의 매도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CCC 이하 등급의 채권이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 한 주 사이 1.3%포인트 상승, 평균 9.22%까지 올랐다.
채권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내년 7월 연준이 긴축을 단행한 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76%까지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긴축이 완만할 것이라는 예측의 핵심적인 근거는 저조한 인플레이션이다. 소비자물가가 27개월 연속 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고,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예상치 역시 6월 고점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이 단행될 때 채권시장이 예상밖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1994년 당시 채권시장 상황이 현재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크본드의 수익률 상승 역시 이 같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