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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습] 슈퍼달러 시대, 뉴욕증시 향방은?

기사등록 : 2014-10-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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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실적 약화…내수주·경기방어주 유력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달러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화와 엔화를 바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달러화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나 뉴욕증시 투자자들 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고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업종별 희비…에너지 원자재 타격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거의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증시는 약달러에 빠지지도 강달러에 치솟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주가지수 투자자들에게 강달러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우려할만하지도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지속되는 달러 강세로 인해 적잖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나 원자재 업종의 경우 달러 강세는 악재로 인식된다.

예컨대 최근 플래티넘 가격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로 인해 가격이 약화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동차 업계에서 매연저감 촉매에 사용되는 플래티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줬다.

일본 미즈호 증권은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은 떨어지므로 에너지 업종의 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 해외 매출비중 큰 다국적기업 '우려'

여기에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주의보가 발동됐다.

달러강세 기간 중에는 달러로 환산한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다. 코카콜라나 필립모리스와 같이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도 달러강세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즈호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말 이후 미즈호 리서치는 다국적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1.5%p(포인트) 하향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내구성소비재 업종을 비롯,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기술주 등의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

반면 의약업을 중심으로한 헬스케어 업종과 전력·에너지 등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경기방어주의 성격이 강해 달러 강세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달러화 강세기조 지속할 듯

강달러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가격을 높여 매출을 둔화시킨다. 또 미국내 소비자들도 수입품의 가격 하락에 매력을 느껴 같은 품질이라면 외국산 저가품을 찾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3개월간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8% 급등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유력하다. 바클레이스도 내년 말까지 현재 1유로당 1.27달러 수준에서 1유로당 1.10달러 수준까지 달러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달러의 직접적인 배경은 최근 글로벌 통화의 한 축을 담당하던 유로화가 급격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유럽은 초저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사실상 디플레이션 상태로 향해 가고 있지만 정책당국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때 내놓지 못하면서 유로화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엔저 상황을 맞고 있는 일본 역시 1% 미만의 성장률과 높은 국가채무 등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내수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개인소비도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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