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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습] 일본기업들, 엔저 무기로 공격적 행보 강화

기사등록 : 2014-10-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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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력 강화·마케팅 및 판매 인센티브 확대로 점유율 늘려

[뉴스핌=김동호 기자]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기업들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엔저를 기반으로 한 수출경쟁력 강화에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상황이다.

또한 실적 개선으로 인한 수익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일본업체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18개 모델 가운데 7개 모델의 가격을 2.7~10.7% 인하했으며, 도요타도 작년 하반기 영업점에 지급하는 모델당 평균 인센티브를 현대·기아차보다 훨씬 많은 2500달러로 책정하는 등 가격인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대형 조선사는 상대적으로 일본업체와의 경쟁품목이 적어 충격이 적지만 벌크선과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중소형 업체는 엔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엔저에 기반해 종전보다 10~2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 중인 섬유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섬유제품은 마진율이 낮아 환율에 민감하다. 주요 바이어들이 섬유제품 수입선을 일본업체로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미국의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며 하반기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0엔 가량 떨어지면 일본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9000억엔 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모리타 마코토 분석가는 “달러대비 엔화가 1엔 오르면 주요 200개 기업의 올해 경상이익 증가 비율은 0.5%포인트 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일본 자동차들.[출처: 토요타]
이미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토요타와 혼다자동차는 현지 생산공장을 확장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생산공장에서 18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혼다도 북미지역에서 178만대를 만들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한국 등에 대한 수출 물량도 늘었다.

토요타와 혼다는 닛산과 함께 북미 자동차 생산공장 및 부품 조립 공장도 확장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 공장에서의 부품 공급에 의존했으나 공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북미 생산공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프린스턴, 인디애나 등에 공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조지타운에 랙서스ES 세단을 만드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혼다도 멕시코 중부 셀라야에 새 공장을 오픈, 2015년에 피트 해치백을 생산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사실 그간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적자가 지속됐던 것을 물론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2010년 26.4%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올 상반기 11.8%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엔저를 통해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준비 중이다. 토요타는 하반기 출시할 렉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NX와 고성능 모델 RC 등 신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말에 투입할 신형 캠리도 수입차 시장의 복병이다.

한국닛산은 하반기에도 디젤 모델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인피니티 Q50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닛산 브랜드의 디젤 SUV 캐시카이로 독일 브랜드가 선점한 디젤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은 없지만,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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