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달러 초강세와 엔화 약세 사이에서 외환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및 조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며 코스피가 20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다. 한편으로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중대한 국면에서 정작 외환정책 당국은 뾰족한 묘책이 없어 딜레마에 빠져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2000선이 붕괴된 이후 1990선에서 마감한 뒤 더 떨어져 1970선에서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당 엔화는 지난 1일 2008년 8월 이후 6년만에 장중 110엔을 넘어섰고 100엔달 원화값도 8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달러 대비 엔화가치의 하락이 원화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0.9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0.9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이 엔화에 개입하기도 어렵다. 굳이 엔화에 개입하려면 원-달러에 개입해야 하는데 안 그래도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어렵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은 시장에 맡겨져 있고 급격한 쏠림현상은 예의주시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엔화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인데 엔저 대책이라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은 시장에 맡겨져 있고 급격한 쏠림현상은 예의주시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엔화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인데 엔저 대책이라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엔저 대책이 아닌 활용책으로 기업들이 일본제 기계나 장치 및 공장 설비 등 고정자본을 수입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환율정책으로는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민간 연구소 관계자는 "최경환 부총리는 원화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원/엔 환율에는 외환당국이 딱히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