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다.
중국과 유럽을 주축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한 데다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과격 시위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각)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지난 1일 하루에만 대만에서 2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인도네시아와 한국 증시에서도 각각 7억달러와 8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일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총 4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 한 달 동안 빠져나간 자금 총액인 14억7000만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증시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지만 ‘팔자’에 동참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며,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USAA 펀드의 와시프 라티프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의 성장 가능성이 꺾이지 않았다”며 “투자 비중을 오히려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하지만 이 때 급등락에 위축될 것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경착륙 우려에 하락 압박을 받은 중국 증시가 매력적이라고 투자가들은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