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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가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헤지펀드가 소형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하락 베팅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이어 주가 약세 전망을 제시, 투자 심리를 조이는 움직임이다.
◆ 주가 하락 네 가지 신호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한 근거로 4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주식의 비중이다. 주가가 6년에 걸친 랠리를 보인 탓에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독립 자문사인 앤서니 큐어는 “재량 소비재 섹터만 포트폴리오 비중이 20%에 이르는 실정”이라며 “리스크에 지나치게 노출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펀더멘털 변화 역시 주가 하락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매출액과 이익 성장폭이 크게 둔화됐다는 얘기다.
또 주가 밸류에이션이 향후 이익 성장 전망치를 웃도는 만큼 이를 영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여기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현 수준의 주가에 안주하려는 움직임도 건강한 증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 헤지펀드 ‘총대’ 소형주부터 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규모 투기거래자들은 러셀2000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4년래 최대폭으로 확대했다.
지난 3월 이후 본격화된 러셀2000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이 최근 들어 점차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연말까지 러셀2000 지수의 하락에 베팅한 투자 자금이 7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소형주 밸류에이션이 시장 전반에 비해 60% 높은 상황”이라며 “리스크가 높은 자산시장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 오펜하이머는 ‘하락에 사라’
일부에서는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이 때 ‘팔자’에 동참하기보다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다만, 핵심 블루칩과 우량 종목으로 매수 영역을 좁혀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펜하이머 펀드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인 주가 전망이 하락보다 상승에 기운 상황”이라며 “전략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오펜하이머 펀드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5~7%의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