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원이 연구사업비로 명품을 구입해 선물하거나, 명절선물을 구입하는 등 방만한 예산사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감사결과 행정연구원장은 연구사업비에 편성된 예산으로 헤르메스 넥타이를 구매하거나, 일명 고소영향수로 불리는 아닉꾸달 향수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외출장 귀국시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는 등 사적사용이 심각했다. 넥타이와 향수 일부는 공무원에게 제공하려고 시도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연구원 직원에게 제공했다. 심지어 선식, 유기농 오이, 방울토마토, 고구마까지 법인카드로 구입하기도 했다.
행정연구원은 연구사업비로 축·조의금을 집행하거나, 명절선물을 구매해 내부직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에게 지급했다. 또한 20년 근속직원에게 지급하기위한 포상 기념품과 선물비·홍보기념품 등의 구입비를 연구사업비로 집행하기도 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소관연구기관 사업비 집행지침에 따르면 연구사업비로 편성된 예산은 반드시 해당 연구사업과 관련해 집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김기준 의원은 "국책연구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국책연구원이 연구예산을 집행하는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책연구원들은 투명한 예산집행과정을 위해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