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프랑스의 최대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펀드의 주식 비중을 대폭 축소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경기 하강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데다 기업 부채 문제가 향후 수익성과 주가를 압박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럽의 간판급 운용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을 떨어뜨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딩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8일(현지시각)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30억유로(29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까미낙 게스통이 간판급 글로벌 뮤추얼 펀드의 주식 비중을 25%로 떨어뜨렸다.
연초 약 50%에 달했던 주식 비중은 지난 8월 48%로 축소된 뒤 불과 2개월 사이 대폭 축소된 셈이다.
이와 함께 60억유로 규모의 주식형 펀드 역시 주식 비중이 지난 8월 99%에서 최근 71%로 줄어들었다.
까미낙 게스통은 “최근 수 주일 동안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축소했다”며 “경제 사이클의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절대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까미낙 게스통의 판단이다.
실물 경제와 기업 전반에 걸쳐 과도한 레버리지에 따른 리스크가 증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9월 OECD는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또 위험 자산의 가격이 부적절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IMF도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IMF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 앞서 7월 제시한 4.0%에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로존의 경제가 지속적인 하강 기류를 보이고 있고, 주요 이머징마켓 역시 경기 둔화가 뚜렷하다며 IMF는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