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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둠스데이’ 시나리오 다시 고개

기사등록 : 2014-10-0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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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기치 않은 부채위기 가능성 배제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채권 ‘팔자’가 가시화된 가운데 ‘둠스데이’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 매도 공세가 펼쳐지면서 채권 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유동성 증발과 함께 채권 수익률이 급등, 미국이 예기치 않은 부채위기를 또 한 차례 맞을 것이라는 경고다.

[출처:AP/뉴시스]

TABB 그룹은 8일(현지시각) 지난해 5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밝힌 뒤 나타났던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ABB 그룹의 앤서니 페로타 펀드매니저는 연준의 테이퍼링과 긴축 움직임에도 채권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초 이후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투자 자금은 8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일은 그리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페로타는 전했다.

실제로 운용 규모 25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채권 트레이딩이 2008년 이후 23% 감소했다. 평균 트레이딩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이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했지만 한편으로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가 시장을 강타하는 일이 발생,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페로타의 주장이다.

페로타는 “현재 신용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책자들이 명목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데 모든 카드를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난 데 반해 트레이딩에 참여하는 투자자 기반은 위축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불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후퇴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베어마켓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채권시장의 구조 상 경제 성장 부진과 급속한 유동성 이탈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페로타는 강조했다.

이 밖에 채권시장이 유동성 불균형에 따른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2013년 6월 채권 포트폴리오가 평균 4.8%의 손실을 냈을 당시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사자’에 나섰다.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에 따른 ‘팔자’가 확산되는 한편 매수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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