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장기간의 초저금리 정책은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를 지나치게 키워 새로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안정에 관한 반기 보고서에서 IMF는 주요국들이 5년 넘게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기다렸던 투자가 살아나기 보다는 투기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제는 은행이 아닌 헤지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그림자은행 시스템에서 금융 안정 리스크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호세 비냘스 IMF 금융안정국장은 "성장을 뒷받침하는 리스크 선호 대신 금융 안정을 흔드는 지나친 (투기적) 리스크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글로벌 불균형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300개 대형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이들 총 자산의 40% 가까이가 경기 회복에 필요한 충분한 신용 공급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에서는 이 비율이 70%로 나타났다.
비냘스 국장은 "그림자 금융 쪽으로 리스크가 옮겨가면서 시장 및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안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금융 안정을 지키고 경제 및 금융 리스크 감수의 균형을 잘 잡으려면 통화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에서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은행 감독 강화, 자기자본 확대 주문, 주택과 같은 특별 부문 대출 규제 등을 예로 들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