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커다란 리스크를 감내할 때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기대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소형주는 투자 리스크에 합당한 수익률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각)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최근 6주에 걸쳐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오랜 조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러셀2000 지수는 지난 7월 초 고점 대비 무려 13%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09년 말 이후 상승률이 68%로 위축됐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인 71%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러셀2000 지수는 지난주에만 4.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 가뜩이나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킨 결과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첼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높은 리스크를 떠안을 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게 마련”이라며 “만족할만한 보상이 따르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소형주의 주가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크레이그 그로데릭 최고리스크책임자는 “주식시장이 유동성 충격과 그밖에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상당수의 리스크를 맞을 위기”라며 “과소평가 받고 있는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투기거래자들이 소형주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몰캡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이 지난주 평균 8.3%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소형주의 손실 리스크에 대한 헤지가 급증, 지난주 러셀2000 변동성 지수가 22% 폭등했다. 변동성 지수는 24.35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의 샘 터너 펀드매니저는 “변동성과 밸류에이션이 핵심”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지 않은 종목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때 결국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