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원격 진료(Telemedicine)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전화가 발명된 이후 전화 진료가 시작된 것이 그 시초라고 보면 된다. 그 이후 약 40년 동안 X레이 사진을 공유한다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등의 원격 진료는 계속돼 왔다. 미국 원격 진료 협회는 올해 미국에서만 80만~100만명의 컨설턴트들이 인터넷을 통해 진료를 하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점진적인 성장 대신 폭발적 성장세가 이뤄질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든 것이 통신을 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유통업체 월마트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구글도 뒤질세라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구글 닥터(Google doctor)'라는 원격 진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전문가나 의사를 찾고 그 사람과 화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까지는 유행성 감기 등 가벼운 증상에 대해서만 진료가 가능하다.
구글은 이를 위해 스크립스(Scripps), 원 메디컬(One Medical) 등 경험 많은 전문 의사 풀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손잡았다.
구글은 "불면증이라든지 음식에 독성이 있는지 여부라든지 하는 조건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 정보를 검색하면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와이어드) |
뉴욕타임스(NYT)는 헬스케어는 구글이 상당히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생명과학 사업부는 이미 눈에 장착하는 콘택트 렌즈로 포도당 수치를 재는 '스마트 렌즈'도 개발했다. 최근엔 수전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손 떨림을 방지해주는 '스마트 스푼'을 개발한 리프츠 랩스(Lift Labs)를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은 또 제네테크 출신의 임원이 경영하는 제약사 칼리코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칼리코는 최근 노인들에게 주로 많은 신경퇴화나 암 등을 연구하는 베이 지역에 짓기로 제휴를 맺었다.
애플도 발빠르게 헬스케어 시장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8을 선보이면서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헬스키트(Halthkit)를 장착한 것이 대표적인 행보. 헬스키트로는 사용자가 얼마나 걷는 지, 심박동수는 얼마나 되는 지, 수면 행태는 어떠한 지 등을 측정한다. 곧 운동량이나 다른 곳에서 건강 정보를 측정한 데이터도 축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은 건강정보 측정 앱들이 헬스키트와 쉽게 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마요 클리닉의 경우 환자들의 혈압 같은 바이탈 사인이 의심될 경우 알리도록 앱을 재정비했는데, 헬스키트가 이 정보를 받아 병원에 알려 의사가 환자에게 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월마트도 헬스케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아마도 전국에 퍼져있는 점포망을 원격 진료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고, 유동 인구가 많다는 장점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월마트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카이저 퍼머넨트사와 제휴한 케이스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월마트는 캘리포니아주 두 곳의 점포에 300 평방피트되는 '카이저 퍼머넨트 케어 코너'를 열었다.
이 코너엔 혈압계 밴드 같은 진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으며 여기에 구글 닥터와 같은 도움되는 프로그램들이 시현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이 의사나 간호사와 원격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