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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에 밀린 TV, 반격 나서다…HBO '출사표'

기사등록 : 2014-10-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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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내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 HBO가 드디어 '코드 커터(Cord-cutter)'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과거 방송 콘텐츠 유통의 제1 주자였던 TV, 케이블 TV를 사용하지 않고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나 해당 방송사 사이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코드 커터라 한다.

HBO와 넷플릭스 구독자 수 추이(출처=월스트리트저널)
15일(현지시간) 리차드 플리플러 HBO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부터 독립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이나 방송 사업자가 아닌 사업자가 브로드밴드를 통해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 즉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넷플릭스의 아성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TV의 시대를 고수하기엔 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인식을 분명히 한 것.

플리플러 HBO CEO는 "미국 내 약 1000만 가구가 전통적인 TV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HBO를 보고 있지 않은 가구가 800만 가구 정도 되는데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O는 현재 'HBO 고 서비스(HBO GO Service)'를 통해 유료 케이블 고객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는 것에는 망설여 왔었다. 가격 등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HBO의 미국 내 가입자수는 현재 3000만 가구 정도. 최근 몇 년간 HBO를 포함해 케이블 TV 가입자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닐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이후 4년간 CNN과 ESPN, USA 등 미국인들이 많이 보고 있는 케이블 채널 가입자수가 평균 320만명이 줄었다. 리서치 업체 모펫나단슨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 TV 가입자수도 16만6000명 없어졌는데 이는 연간 단위로는 첫 감소였다. 

급감 이유는 넷플릭스와 훌루 등 코드 커터들을 겨냥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부상이다.

현재 HBO가 유료 케이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HBO 고 서비스`. HBO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출처=HBO)
지난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HBO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아직 실적으로는 미진하긴 하다. 넷플릭스의 영업이익은 2억2800만달러로 HBO의 18억달러에 비하면 크게 적다.

하지만 전통 강호 HBO의 스트리밍 출사표에 이날 넷플릭스가 받은 충격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대비 0.12% 내린 448.5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HBO의 모회사 타임워너 주가는 2.22% 뛰었다.

타임워너는 석 달 전 800억달러에 달하는 21세기 폭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제프리 L, 뷰크스 타임워너 CEO는 이 제안을 계기로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무언이 압박을 받아왔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인 것으로 보인다. 타임워너는 HBO와 CNN과 TBS, TNT 등을 거느리고 있는 터너 케이블 네트워크, 영화 제작사 워너 브러더스 등을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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