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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1.75% 공포] ① 국가부도위험(CDS) 3일째 상승세, CRS 급락

기사등록 : 2014-10-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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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이자소득 감소, 금융사 수익감소 등 우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로 내려앉았다. 사상 최저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같다. 한은은 금리를 내려 경기가 부양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원화 가치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 금리 인하의 긍정적인 면을 본 조치다. 일시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고, 부(富)의 효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이자는 줄어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부채만 늘고 경기 진작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저금리의 부작용인 가계의 이자 소득 감소, 금융회사 수익 감소, 버블 심화 등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더욱 위축돼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압박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기준금리 1%대의 우리나라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시대와 맞서야 한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미국 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외국 자본은 금리가 싼 우리나라에서 철수해 미국으로 도피할 것이 분명하다. 해외 자본 유출이 무서운 이유는 그 가능성만 불거져도 엔화 약세 전망과 겹쳐지면서 외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저금리의 긍정적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금융회사의 상황을 점검한다. 그리고 누가 저금리의 실익을 얻는지도 살펴본다. 저금리의 파도를 맞닥뜨리는 순서로 시리즈를 싣는다. <편집자주>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최저치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15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국가부도위험(CDS)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다음 날 서울 스왑시장에서는 원화자금과 달러자금을 교환하는 통화스왑(CRS) 금리가 급락했다.

전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간밤 우리나라의 5년물 CDS금리는 0.62bp 상승한 60.34bp를 기록했다. 지난 9월 49.90bp까지 떨어졌던 CDS는 달러 강세와 원화금리 하락의 여파로 한 달 동안 10bp 이상 상승했다.

                                       최근 6개월 간 우리나라 5년 CDS 변동 추이
CDS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융거래의 채무불이행을 커버하기 위해 이용되는 금리스프레드인데 CDS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부도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전일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차원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또 CRS 금리도 전 만기에 걸쳐서 급락하고 있다. 1년과 3년이 각각 4bp, 6.5bp 떨어진 1.360%, 1.465%를 기록하고 있다. 5년과 10년 구간은 7.5bp, 9.5bp 내린 1.69%, 1.935%다.

CRS 금리는 원화를 빌려주는 대신 달러를 빌리면서 받는 원화 고정금리다.

예컨대 CRS 1년 금리가 1.34%라면, 국내 은행이 외국계 은행과 1년 간 1000만달러를 받고 이에 상응하는 원화를 빌려주는 스왑계약을 체결할 경우 은행은 이 대가로 달러 변동금리(미국 라이보, 전일 기준 6개월 0.32%)를 지불하고 1.34%의 원화이자를 지급받는다.

따라서 CRS 금리는 달러 조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품귀가 발생하면 원화를 대출하는 조건으로 미 달러화를 차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해 CRS금리는 하락한다.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원화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수록 CRS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CRS 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은행의 한 스왑 딜러는 "기준금리 인하로 내외 금리차가 축소된데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스왑 딜러는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경기와 금리 등 펀더멘탈에 대해 다소 불안하게 보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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