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후강퉁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일이 다가오며 국내 증권사들도 각기 현지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을 통해 위탁매매가 가능해 타 증권사대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후강퉁 업무 자격을 획득한 증권사들에게 구두상으로 27일 후강퉁 시행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증권사와 제휴한 홍콩 증권사는 크게 해통증권, 신은만국, 초상증권 세 곳으로 압축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신은만국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해통증권과 관련 제휴를 맺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은 초상증권과 협업 중이다.
현재 각 증권사들이 예탁결제원이 선임한 보관기관을 통하지 않고 로컬증권사를 제휴로 주식보관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만큼 각 증권사들은 로컬 증권사와의 협력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후강퉁 시행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세부 규칙 발표가 지연된만큼 증권사들은 아직 수수료, 자본이득세 등과 관련해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현재 홍콩 증시와 상하이A주에 동시 상장된 우량 종목들의 주가 차이가 빠르게 메워질 것"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고해도 시행 당일에 맞춰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후강퉁 시행에 앞서 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A주 시세조회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총 568개 종목을 20분 지연된 시세가 아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타 증권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현지 종합증권사로 홍콩거래소 회원사기 때문에 위탁기관으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을 지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과 현재 후강퉁 준비 중인 게 맞다"며 "수수료나 이용료 부문에서는 현재 확정된 게 없지만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예탁문제 등에 있어서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1위 증권사의 후광을 업고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란 자부심을 내세우고 있는 유안타증권은 이미 대만이 중국 현지주식을 매매하고 있고 홍콩 및 중국 내 법인과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중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연회 제목을 'We Know China'로 잡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