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군중이 공포에 떨 때 흥분하라.’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투자 철칙이다. 실제로 그는 하락장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글로벌 증시가 도미노 하락을 연출할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발상에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문제는 매수의 근거와 구체적인 유망 종목이다. 주가 하락에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하는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조정이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3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한편 증시 방향을 돌려 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모간 스탠리의 애덤 파커 주식 전략가는 3분기 실적을 근간으로 상승 여력을 지닌 종목을 가려낼 것을 권고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뉴욕증시가 10%를 넘는 조정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고점 이후 8%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기업 이익 증가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및 배당까지 주가 버팀목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기술주와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섹터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펀드 평가 기관으로부터 이른바 ‘파이브 스타’ 펀드매니저로 평가 받는 데이비드 헤로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역발상을 강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투자심리 냉각으로 인해 급락한 종목을 선별, 중장기 관점에서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잉여현금흐름에 근거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 낙폭이 과도한 종목의 경우 가치 투자 측면에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찌를 포함한 럭셔리 브랜드 케링과 은행주 가운데 BNP 파리바를 유망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도요타와 삼성전자, 디아지오 역시 주가 하락에 매수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케링의 경우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중산층 인구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겨냥,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BNP 파리바는 미국이 부과한 벌금으로 인해 지난 2분기 손실을 냈지만 소매금융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자본구조가 최적화된 데 헤로 매니저는 의미를 부여했다.
피델리티의 도미닉 로시 글로벌 주식 전략가 역시 이번 폭락장에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뉴욕증시에서 헤지펀드의 ‘팔자’로 인해 주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종목을 편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로시 전략가는 “헤지펀드의 잘못된 포지션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이 적지 않다”며 “헤지펀드는 투자 판단에 오류가 있다고 생각할 때 일단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와 생명공학, IT 섹터에 이 같은 종목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가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 추세적인 상승이 꺾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